마이스토리 생활편 15 <미용실에 갈 수 없다면>
머리를 손질하러 어느 정도 자주 미용실에 다니시나요? 역시나 항상 머리 손질은 맡기던 사람한테 맡기게 되죠. 한국에 있을 때는 자주 가는 미용실에 3달에 한번 꼴로 머리를 하러 갔던거 같네요. 한국도 비싼 미용실은 비싸고 평범한 가격인 미용실은 그럭저럭. 헤어스타일을 패션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머리에 돈을 많이 들이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미용실은 비싸지요. 음. 사실 어느정도 비싼지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유학생에게 있어서 1000엔이상 넘어가기 시작하면 비싸고 보는 게 맞는 듯 싶네요. 앞머리는 길어지고 염색은 빠지기 시작하고 머리는 전체적으로 긴것 같고. 3달이 되기도전에 1달이 넘어가면서 느꼈습니다.
원래는 미용실에서도 염색이 잘 안되는 머리라고 들었던터라 자신도 집에서 염색을 해본적은 없어요. 염색약이야 한국에서도 많이 팔지만 실제로 학생때 써보고 안 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손도 안 댔던거 같네요. 그래도 역시 돈이 궁하면 안되는 것도 되게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나 할까요.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염색약을 사서 사용해봤습니다. 일본은 또 워낙 이런 약들이 유명하기도 하니까요. 빗질로 하는 건 처음하는 저에게는 어려울 것 같아서 거품형으로 골랐죠. 필요한 건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 약을 혼합하는 병이라던지 장갑, 트리트먼트까지. 뒤집어 쓸 수 있는 비닐 옷이 들어있는 것도 있다네요. 아무튼 역시 뭐든 하나를 사면 다 딸려오게 만들어 논 일본 제품.

염색하기 전 머리가 밝은 노랑빛이었는데 약간 갈색빛의 붉은 계열을 골랐습니다. 붉은색은 좀 빨리 빠지는 편이라 한달이상 가지는 않았지만 꽤 만족스러웠어요.이제 또 슬슬 염색해야할 시기가 오긴 했지만요. 일본염색약은 한국에도 수입되고 꽤나 인기가 있기때문에 한번 써보시면 좋을 거 같네요.
사실 펌이 아닌 이상 염색보다 커트쪽이 조금 더 간단하다고 할까요. 음,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일단 천엔샵에서 파는 미용가위만 있으면 됩니다. 보통 크게 두가지 종류 있는것 같은데요. 칼로 싹싹 밀어내리면서 짜르는 것과 숱치는 용도의 가위가 있습니다. 앞머리는 밀어내리면서 쓰는 가위가 잘 잘려요. 그냥 일반가위보다 사용이 편리합니다. 뱅헤어가 아닌 이상 거울 보면서 쉽게 자를 수 있어요.


숱치는 가위는 전체적인 길이 조절할 때 좋습니다. 사실 저는 전체적으로 3센치 정도 자르는데도 미는 가위 썼다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미는 가위는 되게 세심하게 자르는 용도라서… 현재 머리가 펌 상태이기 때문에 양쪽 길이가 딱 안 맞아도 티가 안나서 과감하게 잘랐습니다. 생머리이신분들은 길이 조절에 실패하면 좀 위험할지도 모르지만요.
다음에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 당연히 미용실은 가겠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염색약은 평균적으로 600엔에서 1000엔까지 하고, 미용가위는 두개를 합쳐봐도 200엔이네요. 이정도 가격에 머리를 할 수 있으면 엄청난 이득이겠지요? 그래도 스스로 자르는게 역시나 자신이 없는 분들은 흔히 역에 비치되어 있는 쿠폰북의 할인권을 사용하면 미용실을 좀 더 싸게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