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생활편 14 <도시락의 나라에서>
요리가 취미이신 분들이 계신가요? 혼자 먹어도 제대로 만들어서 차려먹는 사람들도 꽤 있지요. 자취한지 오래되신 분들 중에서도 요리를 잘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저는 집안일 하는 건 좋아합니다만 부엌일, 요리는 전혀 손도 대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설거지는 잘하시만 요리는 관심이 생기질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런 사람도 후라이팬을 쥐게 만드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벤토, 바로 도시락의 나라이지요. 뭐, 편의점이나 마트에도 도시락이 지천에 널렸는데 요리할 필요가 있겠어? 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본에 와서 몇 주 동안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지요. 실제로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가 있다보니 고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일본에선 길가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가까이서 접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회사원이라고 하면 점심엔 뭘 먹을지 고민하며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밖에서 사먹잖아요. 하지만 일본에선 아침 일찍 싼 도시락을 펼치는게 더 자연스러운 풍경입니다. 물가가 비싸지 않은데다가 절약하는 습관이 베어있어서 그런걸지도요.
여전히 학교에서도 급식보다는 도시락입니다. 가족끼리 외출해서 야외에 놀러가도 돗자리에 도시락 펼치는 모습이 흔하죠. 그런 분위기 안에 있다보니 저도 어느새 도시락을 싸는 사람이 되어 있네요. 여전히 요리 실력은 미숙하지만 그런 사람도 평범하게 도시락을 쌀 수 있는 환경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요리를 해도 담을 그릇이 있어야겠죠. 도시락을 싸도 도시락통이 필요합니다. 큰 마트나 쇼핑몰에 가면 귀엽고 예쁜 것들도 많지요. 가격은 살짝 있지만요. 그래도 평범하게 백엔샵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젓가락 수저 세트부터 예쁜 보자기, 물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준비되어 있어요. 저는 어느새 두가지 타입이나 가지고 있네요.
밥은 밥솥이 해주니까 어렵지는 않은데 반찬은 어쩌지? 사실 메뉴를 고르는 것도 일이긴 합니다. 저는 반조리 식품을 가끔 구입해요. 간단하게 야채와 고기를 사서 볶음을 하기도 하지만 돈까스류라던가 닭구이 같은 것들은 어느정도 양념까지 되서 나오는 것들이 많아서 그걸 구입해서 익히거나 튀기는 정도는 합니다. 샐러드를 사서 소스만 뿌려서 곁들여도 그럴듯한 모양이 되지요.

학교에는 도시락을 싸서 오는 학생들이 반, 나가서 사먹는 학생들이 반정도 되는거 같네요. 점심시간마다 전자렌지 앞은 항상 줄이 길고요. 선생님들은 당연히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게 일반적이더라고요. 하이킹 같은 야외활동을 나갈 때도 준비물에 도시락이 있을 정도지요.멀리 놀러나갈때도 저는 나가서 사먹기 보다 도시락을 싸서 가는게 익숙해졌어요. 도시락 먹을 장소 정도야 어느 곳에 가든지 준비되어 있거든요.
마트에만 가도 다 조금씩 포장해서 나오는 식료품들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혼자 살아도 딱 적당한 양만큼 구입해서 먹을 수가 있어요. 이제는 메뉴가 고민되서 도서관에서 요리책을 볼 도 있을 정도 입니다. 집에서는 그저 평범하게 먹지만요. 그래도 여전히 만들기 쉽고 제 입맛에 편한건 볶음밥류나 주먹밥이에요. 아마 요리를 잘하시는 분들은 더 귀엽고 이쁘게 만드는 재미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