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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관서외전] 마이스토리 학교편 14
이수경
18/01/09 23:07  조회  2,061

마이스토리 학교편14 <방학의 끝을 카페에서>

 

날씨로 인해 완전히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성인의 날이었던 어제는 공휴일이지만 비가 오고, 날은 좋은데 오늘은 바람이 10m/s. 정말 오사카, 아니 일본에서는 태풍이 오는 것도 아닌데 말도 안되는 정도의 바람이 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방학이 끝나기 전에 견학이나 갔다올까 했는데 망했네요.

 

아직 학교에서 배포한 무료입장권을 실제 사용한 적이 없어서 과학관이라도갈까 했는데 말이죠. 바람이 말도 안되게 센 날은 자전거가 잘 나가지도 않습니다. 20분 걸리는 거리가 30분이 되거나 하니까 말이죠. 집 안에만 있어도 무서울 정도의 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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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에는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는 도서관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의 공부는 카페. 인데도 평소 가보고 싶었던 카페도 휴무. 이거이거 완전 아무것도 안되는 날이지 뭐에요. 그래서 라이프 마트 제일 윗층에 있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가격도 싼 편이고 좌석이 널널해서 가끔 장보러 갈때면 가볼까 했던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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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라이프는 4층까지 있는 큰 매장이 있습니다. 그 맨 위층에 요 카페가 있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크림소다도 팔고 있어서 따뜻하고 조용한 곳에서 공부도 할 겸 찾아갔습니다. 같은 층에는 이렇게 서점코너도 같이 있어서 둘러보기에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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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의 반은 한자지요. 저는 듣기는 왠만큼 익숙해서 문법을 다 알지는 못해도 내용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읽기나 쓰기는 쉽지 않지요. 한자 공부를 무조건 영어단어 외우듯이 단어장을 만들거나 무장적 써서 외우시는 분들도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저하고는 영 맞지 않아서 요즘 제가 쓰는 방법은 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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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소설책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왠만해서는 후리가나가 달려있지 않다보니 한자를 왠만큼 알지 못하면 읽기가 힘들죠. 뜻을 알아도 읽지 못하는 단어들도 꽤 있고요. 그래서 오히려 읽기 쉬운게 바로 청소년이나 아동도서입니다. 도서관에만 가도 꽤 다양하게 있지요. 그런데 너무 애들 책은 재미가 없으니 그 중에서도 표지에 일러스트가 이쁘게 나온 책을 고릅니다. 왠만큼 중학생용 정도는 되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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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서를 읽으면 좋은 건 왠만큼 후리가나가 달려있기 때문에 읽는 것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공부한 한자를 복습하는데 아주 좋은 연습이 되요. 아무리 열심히 쓴다고 한들 자주 보는 것만큼 복습이 잘 되는 건 없으니까요. 물론 보고 읽는 것만큼이나 쓰는 연습도 충실해야지요. 일본인들도 보고 읽을 수는 있어도 쓰라고 하면 어렵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건 외워야죠.

 

원래도 취미가 독서인데 일본에서는 이왕이면 한국어를 안쓰려고해서 한국어로 되는 책은 도서관에 있어도 읽지 못하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속도는 약간 더디지만 그래도 일본어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기쁨은 더 있네요. 이렇게 공부를 더 해가면 편하게 일본소설을 읽는 날도 금세 오겠지요.

 

4층이다 보니 전망도 좋고, 자리가 넓은 탓에 금연석/흡연석이 나뉘어져 있어서 크게 불편함도 못 느끼겠네요. 커피라던가 메뉴도 가격이 싼편이지요. 다들 몇 시간이고 얘기하거나 앉아서 책이나 신문을 보다 가는 사람도 많으니 딱히 주변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요. 가끔은 도서관이나 학교를 벗어나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조만간 다시 견학에 도전하리라 마음을 먹습니다. 이제 이번주엔 드디어 개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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