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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관서외전] 마
이수경
18/01/03 16:35  조회  2,637

마이스토리 생활편 13 < 일본목욕탕 >

 

새해가 밝으면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뭘까요? 한국에서는 떡국을 먹고 일본에서는 오세치라는 설 요리를 먹습니다. 또 새로운 마음으로 목욕을 하기도 하지요. 일본하면 온천! 하지만 멀리까지 다녀올 수도 없는 일입니다. 오사카 시내에는 료칸까지 있는 건 아니지만 큰 온천시설이 몇몇개 있지요. 그중에서도 코리안타운이라고 하는 츠루하시 부근에 유명한 온천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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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노베하노유!! 1 850엔에 저렴하여 온천을 즐길 수 있지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도 해서 한국어로도 안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도 온천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가끔 생각날 때 가기도해요. 한국에서 친구가 올 때 소개해줬더니 아주 만족하더라고요.

 

오사카 중심지에도 온천이 있지만 조금 비싸기도하고 약간 스파시설 느낌이라 번잡스러운데 이곳은 유유자적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기본적인 목욕용품이 구비되어 있어서 아주 편하고요, 식사할 수 있는 시설도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특히나 사우나와 노천탕이 좋기로 유명하고요. 사이트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온천시설이 아닌 현지 유학생으로서 동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동네목욕탕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보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1 440! 이거이거 한국 목욕탕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네요.

 

노베하노유보다 넓지도 않고 목욕용품이 구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곳이야말로 진짜 목욕탕이지요. 워낙 오래되고 옛스러운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번 가보고 싶더라고요. 새해를 맞이하여 찾아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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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집들 사이에 있는 이런 목욕탕이 꽤 보여요.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딱 나타나지요. 앞에는 자전거를 세워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따로 무료 주차 공간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여기에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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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넣는 곳이 있지요. 나무키로 되어 있는데 이런게 또 신선하더라고요. 아무 곳이나 마음에 편한대로 신발을 넣고 키를 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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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에 요금을 지불하고 남 또는 여라고 쓰여있는 곳에 자신의 성별을 따라 입장! 신발키는 잘 가지고 있으면 되고요. 들어가서는 또 편한대로 락커를 골라서 쓰면 됩니다. 락커가 큰 편은 아니지만 왠만한 옷은 다 들어가요. 옷걸이가 있는 긴 형태가 아니라 딱 사물함만한 크기입니다. 신년이라 그런지 수건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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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용품은 비치되어 있지 않아서 다들 목욕바구니나 따로 주머니에 준비를 해오시더라고요. 저도 물론 자전거 바구니에 넣어서 가져갔습니다. 보통은 오후 2시부터 자정 12시까지 하는 곳인데 1/2만 특별히 새벽 6시부터 열어서 저는 7시에 갔습니다.

 

역시나 아침목욕이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어렵기 때문에 말로만 설명을 드립니다. 재밌었던 건 정말 만화에서처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탕/여탕이기 때문에 말소리가 다 건너와요. 천장까지 벽이 닿아있지 않아서 탈의실에서도 목욕탕에서도 소리가 다 들리더라고요ㅎㅎㅎ 그저 벽이 높을 뿐. 탈의실에 있는 TV도 벽을 사이에 두고 중간에 걸려있어서 같은 티비를 남탕/여탕이 공유해서 보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동네의 작은 목욕탕이지만 나름 사우나와 노천탕도 있고 물이 워낙 좋아서 오랜만에 잘 쉬어가는 느낌이었네요. 물이 미끌미끌한게 물만 따지고 보면 노베하노유보다 더 좋아요. 올해 4월부터는 금지이지만 아직 목욕탕에서 흡연도 가능해서 탈의실에서도 로비에서도 재떨이가 있더라고요. , 일본에서 신선했던 건 카페에서도 흡연하는 사람이 많아서 굳이 자리를 분리하지 않은 곳도 있더라는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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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목욕 후에는 음료수 한잔이 좋지만 역시나 은근 비싸잖아요. 저는 집에 오는 길에 50엔 자판기에서 칼피스 한잔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자전거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긴 하지만 새해부터 개운하게 시작했네요. 일본에 머무르시는 분들도 꼭 동네 목욕탕을 찾아서 이용해보세요! 이게 바로 현지인처럼 사는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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