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학교편 13 < 일본에서 신년맞이 >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드디어 2018년이 되었네요. 다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지만 작년 내내 유학을 준비하고 일본에 와서 생활한 저에게 2017년은 어느 때보다 길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서, 한국이 아닌 곳에서 연말연시를 맞이 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또 하필이면 감기에 걸려서 괜한 고생을 했네요.
일본은 정작 달력에는 빨간 날이 1월 1일만 표시되어 있지만 이전에 포스팅 했듯이 12월 27,28일부터 1월 3,5일까지 쉬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공기간도 포함되고 대부분의 회사도 해당됩니다. 실제도 거리에만 나가보아도 문 닫은 가게가 대부분이고요. 설이나 추석에도 영업하는 한국의 카페나 식당과는 차이가 크죠.
12월 31일엔 저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감기로 몸이 좋지 않은 상태이기는 했지만 교회도 가야했고 일기장도 새로 사야했거든요. 신사이바시와 우메다를 들렀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라고요. 1월 1일은 휴업인 곳이 많지만 그래도 12월 31일까지는 문을 연 곳도 많거든요. 큰 체인들은 대부분은 어느 정도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 여행을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본은 교통비가 비싸서 특별 패스권 같은 게 많지요. 오사카 지하철의 경우는 평일 자유승차권은 800엔, 주말/공휴일은 600엔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하철에 붙어 있는 광고포스터를 찍은 사진입니다.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똑같은 내용을 열심히도 공지하고 있어요.

1/1일 외에도 1/3일까지 600엔으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특별히 1/31일에서 1/1일로 넘어가는 날에는 참배객이 많은 것을 감안해서 철야운행도 한다네요! 세상에 처음 알았어요. 한국도 늦게까지는 하지만 철야까지는 안하지 않나요?
저도 31일 밤에 교회에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러 가야되서 구입했습니다. 평소엔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만 몸도 좋지 않고 밤이다보니 패스권이 낫겠더라고요. 참고로 오사카 지하철 자유승차권은 오사카시내 버스도 이용가능합니다!
패스권을 이용해서 맘에 드는 일기장을 사려고 오사카 시내를 뒤졌네요. 유명하다는 서점에 가봤지만 하필 휴업이기도 했고, 유명한 가게 가도 딱히 맘에 드는 걸 사는 게 쉽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정작 도큐핸즈에서 발견했지만요. 역시나 기록의 나라 일본은 다이어리도 다양하게 팔고 있어서 다들 많이 사러 나왔더군요.
주일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하루 종일 시내 구경하다가 또 밤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새벽에는 31일에 구입한 패스권 그대로 사용해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네요. 31일에 샀는데 1/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니 이틀치를 하루치 비용으로 득을 본 기분이더라고요.
몸이 좋았다면 새벽에 시내 일루미네이션 마지막을 보고 사람들이 모인 곳에 구경도 갔을텐데 아쉽게도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마 집 근처 신사에도 참배객은 많았겠죠? 오늘 지나가면서보니 그새 새로 단장되어 있네요.
그럼,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