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생활편 12 < 겨울나기 >
한파가 몰아치고 폭설인 한국과는 달리 오사카에서는 아직 눈을 본 적이 없네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은 역시 춥긴 합니다. 오늘도 초속 8m/s의 바람이 불고 있어서 창문 밖의 바람소리가 무섭게 들리네요.
일본에 오시는 분들이 싸는 짐 중에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전기 장판인데요. 일본은 온돌방식이 아니다보니 겨울엔 바닥이 유독 차갑게 느껴지지요. 1인맨션도 보통은 이중창은 아니다보니 우풍이 심한 부분도 있어요. 밖에 있는 것보다 집 안이 더 춥게 느끼지는 듯한 오사카의 겨울나기 방법을 오늘 소개하려고 합니다.

역시나 가장 필수품은 전기장판! 일본에도 있지만 저는 한국에서 사가지고 왔습니다. 일본에서는 돈키호테나 코난, 니토리에서도 구매할 수는 있어요. 가격은 싸면 2천엔 보통은 그 이상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110v도 가능한 프리볼트인지 꼭! 확인해야합니다. 220v라고 표기되어 있는 경우에도 사실은 프리볼트인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꼭 판매자나 제조사에 문의해보세요. 그리고 역시나 필수인건 돼지코! 저도 이렇게 돼지코를 꽂아서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추운 겨울밤엔 전기장판만큼 몸을 따땃하게 해주는 것도 없지요.

두번째는 카페트! 일본에는 코난 같은 홈센타나 니토리 등 어딜 가든 겨울엔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긴 하지만요. 저는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나눔 받은 물품으로 바닥에 깔았는데요. 역시나 요거 한장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더라고요. 바닥에 앉아 있을 때도, 방 안에서 발을 디딜때도 이제는 겁나지 않네요.

세번째는 슬리퍼와 담요! 슬리퍼는 어디서나 구입하기 쉽지만 저는 폭 감싸는 폭신폭신한 녀석을 유니클로에서 구입했습니다. 유니클로 슬리퍼 강추! 비슷한 스타일이 니토리도 있긴 하더라고요. 슬리퍼를 신어야 집 안에서 돌아다닐 때 발바닥에 찬 기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요. 담요 같은 경우는 올 때 한국에서 가져온 건데요. 극세사 담요든 양털이든 찬 기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몇 개가 있어도 좋습니다. 어깨와 무릎에 덮으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풍 방지!! ss이 입니다!! 일본에서는 에아쿠숀이라고 하더군요. 더 일상적인 단어로는 부르는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요걸 베란다 같은 창문에 붙여주어야 방의 온도가 올라갑니다! 저는 코난에서 두묶음 짜리를 구입했어요. 600엔대에 양면테이프까지 같이 들어있더군요. 뭐 실제로 붙이는 건 물이지요! 보통은 분무기를 사용에 창문에 물을 뿌리면 요 ss이가 착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분무기까지 사느라 100엔을 낭비하는건 아깝잖아요. 집에서 쓰는 걸레만 있으면 충분! 걸레의 물을 살짝 덜 짜서 창문을 닦아내면 물기가 남습니다. 그럴 때 착! 하고 붙이면 잘 붙어요.



붙이기 전후의 사진입니다. 왼쪽 아래 창은 제가 100엔샵에서 잘못 구입한 건데 안 쓰자니 아까워서 저대로 붙였어요. 두 묶음이면 창문 전체를 덮을 수 있습니다. 저는 나중에 또 쓸걸 생각해서 최대한 자르지 않고 붙이려고 노력했어요. 왼쪽 창은 어쩔 수 없이 잘랐지만요. 확실히 붙이고 나니 한기가 덜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방법들 외에도 커튼을 이중으로 달고 에어컨을 키는 방법도 있겠지요. (일본의 에어컨은 냉난방겸용입니다) 하지만 난방은 역시 전기세가 걱정되서 잘 쓰게 되지 않아요. 영상인 온도에서는 왠만큼 크게 춥지는 않습니만 확실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집 안이 더 찬 느낌입니다. 목욕탕 가고 싶은 날씨네요.
패딩을 입을만한 날씨는 아니지만 오히려 강적은 집안의 추위란걸 잊지마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