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생활편 09 <열차패스권 활용하기>
이번에는 3일 동안 여러 곳을 다녀왔는데요. 원래는 토요일에 있던 일본인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산 열차티켓이었는데 그게 3일 여행권이 되어버렸네요. 알고 계신지 모르겠으나, 일본을 여행할 때 외국인이 살 수 있는 간사이패스와 같은 티켓은 일본인은 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게 일본인 뿐만 아니라 유학생에게도 해당된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여행자를 위해서 만든 티켓이기 때문에 여행이 아니라 일본 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것이지요.
사실 유학생은 자국민도 아닌데 이건 좀 아닌데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안 그래도 돈이 없는데 패스권까지 못 사면 교통비가 만만치 않죠?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JR을 비롯해서 시영전철 등 여러 회사의 패스권이 있으니까요. 제가 이번에 이용한 티켓은 오사카에 있는 킨테츠열차의 패스권이었습니다!
친구의 결혼식은 나고야였는데 나고야까지는 신칸센은 타고 싶어도 비싸고, 일반 특급 열차의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버스를 타는 방법이 싸긴 한데 열차보단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검색해보던 중에 킨테츠에서 발행하는 주말3일 프리패스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패스권을 샀을 당시에 사진입니다. 패스권은 모든 킨테츠선 노선에서 팔지 않고 파는 역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잘 알아보고 가서 사야됩니다. 저는 니폰바시역에서 샀어요.
자자, 이 패스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반드시 토/일 주말을 포함한 3일 동안에 긴테츠 노선내 열차 승하차가 무제한입니다! 특급은 따로 돈을 내야하지만 급행이나 준급행은 자유롭게 이용가능하지요. 아래 킨테츠 노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고야, 나라, 교토까지 이어져있습니다. 물론 나고야까지는 편도 3시간이나 걸리지만 이건 버스도 다를 바가 없어서 저는 이 티켓으로 결혼식에 가기로 했죠! 저는 금토일로 정해서 11/24일부터 이용 가능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금토일의 저의 일정은 금요일은 나라, 토요일은 나고야와 토바, 일요일은 교토였습니다. 지도로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4군데가 다 떨어져있는 지역이라 그냥 여행할 때는 차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3일 무제한권은 단돈 4100엔!
금요일엔 수업이 끝나자마자 열차를 타고 나라에 갔습니다. 사슴공원을 말로만 들었지 처음 보았습니다. 금세 어두워져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게 아쉬웠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슴에게 센베 과자도 줬네요. 나라에는 기념품 가게에 상품이 엄청 다양하고 이쁜 것들이 많아서 다 사오고 싶었습니다.
토요일엔 아침 7시 열차를 타고 나고야로 향했습니다. 나고야는 제가 처음 일본여행을 했을 때 입국했던 곳이기도 했는데 어쩐지 그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11시 결혼식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에는 토바로 향했습니다. 나고야에는 딱히 크게 볼 게 없기도 했고, 토바에 가서 바다를 보고 싶었거든요. 토바는 듀공이라는 바다 생물이 있는 큰 수족관이 있는 지역입니다. 이세시마라는 섬이 유명하기도 하고 진주생산지로도 알려져있죠. 수족관을 구경할 시간은 없었지만 다시 가고 싶은 지역이었습니다.
일요일엔 오랜만에 교토! 마침 단풍이 한창 절정이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단풍 구경을 갔습니다. 교토에 단풍이라고 하면 청수사 같은 여행책에 소개된 유명한 곳에 많이들 가시는데요. 저는 교토역 부근에 도호쿠지라는 절로 향했습니다. 여행책에는 거의 짤막한 소개뿐이지만 단풍이 정말 예쁘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죠.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던 풍경. 태어나서 본 단풍 중에 가장 예뻤습니다.
단순히 나고야에만 갔다왔다면 열차나 버스로 4000엔 정도 들고 끝났을텐데, 패스권을 이용하니 3일 동안 여행이 가능한 일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일본의 이런 시스템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열차를 타고 밖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고요. 일본은 교통비가 많이 드니까 유학이나 워킹 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하신다면 한번쯤 이런 패스권을 찾아서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