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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관서외전] 마
이수경
17/11/29 16:12  조회  3,126



마이스토리 생활편 08<아르바이트>

 

어느새 일본에서의 생활도 두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았는데 여기서는 아직 이것밖에 안됐어? 라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에는 금세 익숙해졌지만 유학생활에 있어서 학교 생활만큼 신경 쓰이는게 아르바이트가 아닐까 싶네요. 한국에서는 줄여서 알바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줄여서 바이토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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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에서 검색만해봐도 워홀이나 유학하는 사람들 중에 바이토 후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워킹으로 오는 사람들은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수 있지만 유학생은 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모두 같은 조건인지는 모르겠으나 관서외전의 학생은 입학 후 한달간은 아르바이트가 금지입니다. 그 시간만큼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공부해주세요 라는 의미겠죠?

 

그래서 10월은 학교수업에만 충실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11월이 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했죠. 그런데 여전히 한자도 잘 모르고 말하는 것만 어느정도 되는 상태에서 괜찮을지 여러가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무튼 우선은 아르바이트 지원과 면접아니겠습니까? 저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타운워크라는 바이토 정보지와 라인모바일을 통해 바이토를 찾은 후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밑에 사진은 역에서도 마트나 여러 가게 앞에서도 많이 보이는 <타운워크>라는 바이토 정보지입니다. 지역마다 바이토 구인광고가 올라오는 책자인데 언제든지 무료로 구할 수 있습니다. 발행기간은 주단위라서 정보가 빠르게 갱신됩니다. 웹사이트도 있기 때문에 핸드폰으로도 편하게 볼 수 있고요. 책자 안에는 지역별로 나눠서 구인광고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바이토 시간이나 시급, 복지제도 등 자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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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전부 한자라서 어렵지만 사전을 찾아서 무슨 뜻인지 공부하고 자꾸 보다보면 금세 익숙해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도저히 눈이 가지 않아서 고생했지만요. 광고를 보면 바이토 지원은 어떡해 하는지 나와있지요. 바로 이력서를 내는 곳보다는 타운워크 웹사이트를 통해 간단히 지원하거나 전화로 지원하는 게 보통입니다. 타운워크는 회원가입 없이도 간단히 지원할 수 있어서 편해요. 뭔가 길게 쓰는게 아니라 쓰지 않고 이름, 성별, 전화번호 등 간단히 인적사항을 적고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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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서는 라인모바일을 통한 바이토 신청도 동일합니다. 라인 어플이 있는 사람이라면 간단히 친구추가로 바이토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타운워크랑 동일하게 구인광고가 올라와 있고 거기서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곳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전송만 하면 됩니다. 오히려 라인쪽이 더 편리한 점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타운워크와 라인모바일 둘다 사용해서 총 4군데 정도에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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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이토를 지원하기 전에 중요한 것은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를 우선으로 두고 평일 저녁 6시부터 4시간 정도만 알바하는 시간으로 정해두었습니다. 토요일은 시간대에 제한을 두지 않았고 일요일은 교회도 있고 개인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일하지 않는 날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시간만큼 중요한게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공부만 할때보다는 몸이 피곤하니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해서 시간을 절약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는 사무직으로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자카야나 식당, 마트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생활비를 위해서는 모르는 것도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겠죠. 바이토를 지원한 후에는 전화로 응답이 옵니다. 면접을 언제로 잡으면 좋을지 정하는 내용이지요. 전화가 없었던 곳도 있었구요. 방과후에 면접 시간을 정해서 총 3번의 면접을 보았습니다.

 

2번은 식당이었구요, 1번은 온천시설이었습니다. 면접은 당연히 일본어로 진행되었구요, 포털에서 보면 취미나 장단점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를 묻는다는 얘기가 많은데 아마 주로 유니클로 같은 큰 체인이나 책방 같은 곳이 주로 그런 내용이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공통되는 질문은 왜 지원을 했는지,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일본에 온지 얼마나 됐는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외에는 알바가 가능한 시간이나 이력서에 나와있는 내용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첫 면접은 굉장히 긴장되기도해서 못 알아 듣는 말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럴때마다 다시 한번 물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2, 3번 볼때는 굉장히 익숙해져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던 것 같아요. 면접에는 이력서를 가지고 오라고 하는 게 보통입니다. 이력서는 여러 형태로 판매하지만 백엔샵에서 파는 단면짜리로도 충분합니다. 저는 5매가 들어있는 것을 사서 작성했습니다. 작성시에는 검정펜으로 한번에 써야됩니다. 연필로 쓰거나 수정테이프 사용을 하지 않는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학력과 바이토 경험, 근무가능시간을 기입하고 증명사진을 부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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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은 3*4 크기로 어느 형식이든 동일한데요, 혹시 없는 분들도 이미지파일만 있다면 편의점에서 사진용지로 인쇄가 가능하니 걱정마세요. 이력서 용지를 사면 풀도 필요없습니다. 사진을 붙일 수 있는 양면테이프도 들어있어요. 봉투를 밀봉할 수 있는 테이프도 붙어있습니다. 진짜 일본의 완벽한 일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저는 이력서를 작성하고 학교 선생님께 부탁해서 검토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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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력서 들고 가서 면접을 보고 나면 합격여부는 나중에 전화로 알려줍니다. 당일 그 자리에서 알려주는 경우도 있고요.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면접보고 바로 출근을 통보받았습니다. 한국식당이지만 재일교포분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모두 일본인이고 일본어를 쓰는 곳이지요. 개인적으로 한국사람이 있는 식당은 알바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편하게 알바를 할 수는 있지만 전혀 공부는 되지 못하니까요. 조금 어렵더라도 일본어를 좀 더 쓸 수 있는 곳이 좋겠지요?

 

이제 알바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여전히 쉽지는 않지만 학교생활만큼이나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역시 일본은 기본 시급이 900엔이상이다보니 일할 맛도 나고요. 처음엔 두렵고 떨리지만 알바하는 것도 면접을 보는 것도 두려워하지마세요. 아직 일본어를 잘못해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바이토 면접도 일본어연습이라고 하셨거든요. 면접에서 떨어지고 알바에서 실수해도 꼭 도전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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