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학교편 04 <하이킹>
매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느라 몸이 찌뿌둥해질 무렵, 드디어 하이킹을 떠났습니다! 하이킹은 학교 전체 행사로 후반기에 있는 수업과정의 일부입니다. 후반기에는 학교축제, 배구대회, 하이킹 이렇게 3가지 행사가 있습니다. 드디어 교실 밖에서 신나게 즐기는 날이 왔군요. 10월 중순에 접어들어서는 일주일 넘게 비만 오고 있었는데 하이킹을 가는 날은 거짓말처럼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전날에는 학교로부터 간단한 공지가 있었습니다. 목적지에 대한 알림과 준비물, 몇가지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였습니다. 하이킹을 가는 곳은 나라를 조금 더 지난 곳에 위치한 귤농장! 준비물은 돌아올 차비와 마실것, 점심도시락입니다. 주의해야할 것은 술은 챙겨오면 안된다는 것! 담배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흡연가능하다는 점! 자신의 쓰레기는 모두 챙겨서 돌아가는 것! 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소풍처럼 신나게 아침 일찍부터 도시락도 싸고 과자도 준비했습니다!

하이킹 가는 날도 다시 한번 공지사항을 프린트물로 나눠주시는 친절함! 거기에 더해서 하이킹의 이야기를 일기로 써서 제출하는 작문숙제도 있습니다! 이런! 철저한 학교 같으니라고ㅋㅋㅋㅋ
학교에 모여 반별로 출발하므로 등교시간은 평소처럼 9시까지! 학교 전체로 JR을 타고 가는 일정이다보니 전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반별로 출발시간대가 다르게 배정되었습니다. 역시 배려의 강국답네요. 가는 차비는 학교에서 지불하므로 표는 따로 없습니다. 교통비며 체험비는 이미 등록금에 포함되어있으니까요^^

반별로 흩어지지 말라고 안내푯말까지 들고 학교부터 출발~JR을 타고 나라에서 내려 한번 갈아타니 야나기모역에 도착했습니다. 가는데 한시간 정도 걸렸는데 전차 안에서 친구들과 게임도 하면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지요.
하지만 본편은 지금부터! 귤농장까지는 4km 정도의 거리를 걸어가야합니다. 날씨는 좋고 뭔가 분위기 있는 마을풍경에 끌려 이때는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힘들다! 라는 걸.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여름처럼 강한 햇빛에 기분도 좋아지고 여기저기 농장과 호수도 구경하면서 즐겁게 걸어갔습니다.
인도하는 그룹이 길을 잘못 들어서 잠시 헤메기도 했지만 다행히 귤농장에 도착! 농장 안에서는 귤을 따서 맘껏 먹어도 된다는 사실! 귤타베호다이가 개최되었습니다~ 제주도에 가서도 귤을 따본 경험이 없었는데 직접 딴 엄청 달고 맛있는 귤을 먹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가 달고 맛있는 귤이 많은 나무를 발견해서 덕분에 당도가 높은 귤을 신나게 먹었답니다.
체험시간이 끝나고 다같이 포토타임! 날씨도 끝내주고 귤 색깔도 너무 이쁘네요. 이제는 완전히 친해져서 분위기도 너무 좋은 우리반. 아키선생님과 함께 찰칵! 좋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돌아고는 길은 근처의 다른 역에서 출발을 하는데, 좀 더 귤농장에서 놀다갈 사람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가게 됩니다. 나온김에 나라에 놀러가는 친구들, USJ에 가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몸이 좀 안 좋아서 학교로 돌아가는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귀가했습니다. 더 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돌아오는 차비는 각자 지불하고 나중에 학교에서 돌려받게 됩니다. 아주 멀리 오지도 않은 것 같은데 차비만 840엔이라니… 후덜덜. 그래도 오랜만에 JR 특유의 분위기도 느끼고 야외에서 광합성도 하면서 보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P.S. 하이킹 간 날에 핸드폰 액정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못 찍었습니다. 귤농장 도착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라 사진으로 더 많이 못 남긴게 아쉽네요. 그만큼 다음 학교 행사때는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는 사진을 많이 가져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