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찌방유학

 기숙사에서 만들어 먹은 요리들^^; <아카몽카이_최은영_생활1편>
이찌방유학
24/03/12 15:38  조회  769

8개월차 생활스토리 1

● 사실 아카몽카이일본어학교 학교생활은 늘 비슷하고 이벤트도 드물고 쓸 내용이 한정적이라 뭘써야 하나 고민이 많은데, 반대로 생활스토리는 쓸게 너무너무 많아서 뭘써야할지 고민이다. 1월 된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1월만 해도 가와고에에 사는 일본인 친구 집 간것, 메이드 카페 간거, 친구랑 맛집탐방한거, 아사쿠사 가서 기모노 체험한거 등등 쓰고 싶은 이야기가 한 10개는 되는 것 같다. 한 2주동안 밖에 안됐는데 이렇게 열심히 노니 돈이 없지..하

 어쨌든 진짜 이렇게 쓰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이걸쓸까 저걸쓸까 고민하다가 고른건 요즘 점심생활이다 일본에 오고난 이후로 계속 밥을 사먹는데 이번에 신년도 됐고, 건강도 챙겨보자 해서 요리를 직접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어학연수온지 8개월만에?ㅋ)

 마침 오전반도 되서 점심에 시간도 많겠다. 다 같이 시간도 맞겠다. 그래서 요즘 아카몽카이일본어학교 기숙사에 있는 언니, 동생과 같이 점심을 만들어 먹는데, 물론 매일 만들어먹지는 못하고 주 3회정도? 만들어먹는 중이다. 

 처음에는 돈모아서 재료사고 만들고 했는데, 요즘은 그냥 만들고 싶은 사람이 만들고 싶은 거 만들어서 나눠먹고 있다. 레시피에 자꾸 맛술, 치킨스톡 이런거 넣으라는데 없는데요,, 안넣어도 되겠지? 이거 대신 이거 넣어도 되겠지? 라면서 본격 야매 요리 시작

 이게 재료도 없는게 많고 조리도구도 부족하고 주방상황도 열악하지만, 어찌저찌 부족해도 우리가 만든거여서 그런가 만족하면서 잘 만들어 먹고 있는 중이다 ㅋㅋ 기숙사의 묘미인가~ 그래서 이제부터 자랑 좀 하자면!


기숙사 동생이 만들어준 김치전이랑 수제비!
반죽도 직접 다 만들어서 숙성시켜서 만든거라고 한다. 이 동생이 우리 기숙사 타칭 요리사 칭호를 달고 있는 친구다 진짜 김치전 김치도 종가집 그런데서 나오는 시판용 김치로 만든건데, 신오쿠보에 왠만한 한식집에서 파는 김치전보다 맛있다... 청양고추 넣어서 약간 칼칼한 수제비도 맛있고...


이것도 기숙사 동생이 만든 집코바
지코바처럼 만든건데 ㄹㅇ 맛도리였음.. 닭손질이랑 우동면은 내가 삶았으니까 나도 같이 만든건가 (꽤나뻔뻔) 닭손질 첨 해”f는데 진짜 하면서 비위 다 상해서 입맛 다 떨어졌는데 완성품보고 다시 입맛돌음 ^^ 진짜 이날 양념까지 삭삭 다 긁어먹었음 이런걸 해먹을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자신감이 엄청 붙게 되는데 .. 이거먹으면서 다음에 뭐만들지 하면서 셋 다 레시피 엄청 검색하고 .. 먹고싶은게 너무 많아서 저장은 다 해놨는데 과연 해먹을 것인지 ^^..


내가 만든 귤 탕후루!
저번에 동생들이 탕후루 만들다 망했다길래 유튜브보면 다들 쉽게 만들던데? 해서 시작된 저녁에 탕후루 만들기 뭐 전자저울도 없고 걍 대충 설탕이랑 물 비율 맞춰서 넣고 했는데 성공.. 어라 이게 왜 성공해? 냉장고에 따로 안넣어놓고 밖에 엄청 춥길래 잠옷 차림으로 나가서 탕후루 흔들어서 식히고 왔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정신나간사람인줄 알았을듯 ㅋㅋㅋㅋ 안에는 살짝 미지근했지만 개꿀맛이라 한번 더 해먹었다. 두번째도 성공했다 ㅋㅋㅋ 겨울에 추워죽겠는데 탕후루에 대한 일념으로 창문 열어놓고 에어컨 틀고 만들었더니 시원해서 꿀맛이였음 여기서 탕후루 겁나 비싸서 안사먹었는데 직접해먹으니 무한생성되서 좋음


기숙사 언니랑 밤에 먹은 비빔국수
밤에 잘 준비하다가 출출했는데 언니랑 둘이 동시에 라면 ㄱ? ㄱ? 해서 만들어 먹었다 ㅋㅋㅋ 언니도 마침 배고파서 라면먹으려고 했다고.. 근데 만들어먹은건 비빔국수~ 비빔국수는 키트로 만든건데 맛있었다 1인분씩 나오는건데 괜찮은듯 담에 신오쿠보가면 쟁여와야지... 원래 한국에서는 밀키트, 인스턴트, 이런거 맛없어서 안먹었는데 여기서 먹으니 왜이리 다 맛있는건지 ㅠㅠ 이것저것 다 꺼내서 곁들여먹었다 진짜 꿀맛 역시 밤에먹는게!!


언니가 만든 나폴리탄과 내가 튀긴 새우튀김
사실 새우튀김 시판용으로 튀기기만 하면 되는거라 요리라고 하긴 그렇지만 안태우고 잘익히고 바삭바삭하게 잘했잖아요? 맨날 튀김이나 굽기만 하면 다 태워먹는 저로썬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폴리탄은 진짜 팔아도 될 정도였다 하 진짜 맛있음 이 언니 요리못한다고 하더니 다 거짓말이였어. 그만 겸손하세요 언니 언니는 요리 천재입니다. 근데 이제 언니랑 나랑 요리하면 기본 1시간 반이상은 쓴다는 점 그것도 2시간 걸리던거 줄어든거임 ㅎㅎ

중간에는 외식도 했다. 여기 아카몽카이일본어학교 근처 수제버거 집인데 가격도 괜찮고 ㄹㅇㄹㅇㄹㅇㄹㅇ 맛있다 원래 치킨버거만 먹어서 치킨버거 없길래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언니가 오늘 점심 특별 메뉴가 치킨버거라 해서 가다가 황급히 돌아갔던 ㅋㅋㅋ 튀긴거 아니고 구운치킨 같은데 이렇게 맛있을 수 있나요? 진짜 또 갈 의향 있음 근데 치킨버거가 이날의 점심메뉴라 먹은건데 이거 왜 정식 메뉴 안내주는거에요 사장님~ 저 진짜 이거먹으러 일주일에 3번도 갈 수 있습니다 메뉴에 넣어주세요 ㅠㅠㅠ

이건 언니가 만들어준 감바스 둘이서 마늘 30개는 넘게 먹은듯 ㅋㅋㅋ
우리의 단점이 양을 못맞춘다는것, 손이 너무 크다는 것, 적을까해서 마늘 다 넣었더니 팬에 마늘만 잔뜩 있었다 이거맞아? 이러면서 만들었지만 다 먹었다는.. 역시 한국인은 마늘이지! 여기에 호밀빵이랑 모닝빵이랑 같이 먹었는데 극락이었음... 하 진짜 또 먹고싶다 이 날 이거먹고 배 터지는줄 알았다.


 최근에 현미밥짓기에 성공해서 반찬으로 만든 감자볶음 고춧가루 살짝 넣고 볶았더니 매콤하니 맛있다. 감자는 채칼이 없어서 손으로 썰었더니.. 엄마가 사진보고 막 웃긴 했지만 잘했다고 칭찬 받음 VV

 점점 이것저것 주방용품에 욕심이 난다. 3개월 뒤에 다 버리고 가야되서 엄청 고민하는 중인데 한국 돌아가면 못해봤던거 다 해봐야지!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해도 다 성공하는게 좀 신기하다. 냄비밥 심지어 뚜껑도 없어서 작은 후라이팬으로 덮어놨었는데 그게 성공할 줄은.. 나 좀 재능이 있나?

 감자볶음하면서 같이 만들었던 감자채, 전했을 때 애들이 안붙고 다들 개성있게 떨어져 있길래 드디어 망했구나 했는데, 엄마한테 SOS 쳐서 가까스로 살렸다. 요리할때 맨날 전화해서 물어보는데 요리해먹는게 기특한지 이것저것 다 알려준다 근데 요리초보는 적당히가 뭔지 몰라 엄마.. 진도가 너무 빨라 ... 저 그래도 감자전 맛없을까봐 있는소스 없는 소스 다 꺼내놨는데 다행히도 언니가 맛있게 먹어줬다. 두꺼워서 약불로 오래 익혔더니 바삭바삭하고 두꺼워서 수제버거집 감자튀김 먹는 느낌~ 그래서 다음에 감자튀김도 도전해보기로 함 ㅋㅋㅋ

기숙사 언니가 만들어준 피망에 고기 넣은거! 짱구에 나왔던 음식인데 실제로 먹을줄이야~
이거 스위트 칠리 찍어먹으면 진짜 천국 갑니다. 이거 다시 해먹을 의사 1000000퍼센트에요! 진짜 너무 맛있게 먹었던 음식 ㅠㅠ 언니는 진짜 요리 천재~ 솔직히 기숙사에서 요리해먹는데 이정도까지 해먹을줄 몰랐는데 다들 점점 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중

마지막으로 오늘 먹은 두부 유부초밥!
다이어트 한다고 다이어트 식으로 만든건데 사실 기숙사 동생이 만들어준거고 나는 스크램블만 해서 올려줬음. 근데 아니 일본유부 뭔데 이렇게 맛있음? 한국 유부하고 비교가 안되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한국갈때 잔뜩 쟁여갈 예정이다 유부를 사가지고 갈 생각은 없었는데 이거 한번 맛보니까 사가야겠음. 만드는 것도 엄청 간단해서 안에 내용 바꿔가면서 몇 번 더 해먹을거같다

이렇게 요리 해먹을줄은 몰랐는데, 하다보니 재밌고 나눠먹고 하니 더 좋은거 같다. 아카몽카이일본어학교 기숙사 살아서 불편한게 너무 많았는데, 이런 면은 또 엄청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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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체적인 일본어레벨과 앞으로 JLPT 몇급 시험을 응시할건지?
현재 저는 JLPT 4급, 3급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동급생이 N2를 칠 정도의 수준인데 친구들은 전문학교나 취직을 목표로 하고있고 저는 경험삼아 온거라 좀 많이 놀아서 그런거같아요 그래도 다니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한국에 가서도 계속 공부해서 JLPT 2급까지는 딸 생각입니다!


본인이 다니는 학원에 대한 평가를 해주세요 (만족도 10점만점중 몇점? / 그 이유는?)
7점. 직접 경험해보니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생각했던것보다 많이 다르더라고요
선생님들도 너무 좋은 분들도 많고 체험 프로그램도 여러가지것들이 있는데 다른 어학교를 안다녀봐서 제가 있는 학교가 좋다! 나쁘다! 딱 잘라서 말할 순 없지만 기숙사도 있고 숙제양도 적당한 편이고 종합적으로 봤을땐 나쁘지 않은 편인거같아요


연수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아쉬울것 같은건 어떤게 있을까여?
그냥 이 모든게 다 아쉬울 것 같아요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자취해본것도 처음이라 혼자 이렇게 사는 생활도 그렇고 기숙사 친구들, 학교친구들, 즐겨 사먹던 아이스크림 편의점 디저트들, 자주가던 카페, 맛집 등등 정말 모든게 그립고 아쉬울 것 같습니다. 특히 편의점 디저트..
싼데 퀄리티도 높은 이렇게 가성비 좋은 디저트를 이제 더 이상 먹지 못한다는게 가장 아쉬울지도


일본에서 즐겨해먹는요리와 레시피, 그리고 만드는데 총 드는 비용은?
진짜 제일 많이 해먹던 요리는 다이어트 겸 간단하게 만들어먹으려고 시작한 요리인데 일단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야채를 다 ‹š려박고 만든 파스타에요

숙주, 팽이버섯은 잘씻어서 놓고 양배추와 양파도 잘게 잘라서 씻어놓고 볶다가 파스타면 0.3 인분~ 0.5인분 대충 익혀서 같이 넣어서 마트에 파는 페퍼오일소스넣고 같이 볶고 마무리는 계란 후라이해서 올려서 먹으면 의외로 배도 엄청 부르고 맛있어요 상황에 따라 고기나 참치도 넣어주면 진짜 맛있습니다 야채가 은근 양이 많아져서 양조절 잘해서 넣어야지 안그럼 한 무더기 됩니다

비용은 일본이 식재료가 엄청 싸기도 하고 재료들을 한번에 다 먹는게 아니라 조금씩만 사용하기 때문에 500엔도 안나올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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